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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禍)가 바뀌어 복(福)이 된다는 말입니다. 살다 보면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납니다.  현실이 아니고 꿈이기를 바라는 일들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당황합니다. 그 일로 인하여 피해를 입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지난 금요일 아침 저는 황당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사기성 스팸 메일이 제 이메일 주소를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발송된 것입니다.  이 메일의 내용은 대강 이런 것입니다. “영국 여행 중 모든 것을 잃어 버렸으니 돈을 부쳐주면 갚겠다.” 어떤 사람은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영어와 한국어로 받았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복잡했습니다. 스팸 메일을 받은 분들로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제 이메일의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 이메일 계정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비밀 번호가 바뀐 것입니다. 딸의 도움으로 이메일 계정에 들어가 보니 그 동안 주고 받은 이메일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주소록도 텅 비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주소록은 되살아 났지만 그 동안 주고 받은 이메일은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해당회사에 연락해도 옛날 이메일을 복구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처음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한방 맞아서 정신은 몽롱한데 그렇다고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묘안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원치 않은 화(禍)였습니다. 최근에 받은 이메일은 보낸 사람에게 말해서 다시 받을 수 있지만 여러 해 동안 받은 많은 이메일들은 받을 길이 없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오래 동안 연락하지 못한 분들로부터 전화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사기성 스팸 메일 덕분에 멀리 떨어진 분들과 안부를 나눈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화(禍)를 만난 중에도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오래 전 일이지만 화(禍)가 복(福)이 된 중요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20대였을 때 입니다. 무리하게 일과 공부를 한 바람에 폐결핵에 걸렸습니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의 절망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때 저는 미래에 대한 무한한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죽을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슬펐습니다.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하늘을 향해 원망도 했습니다.  다행이 나중에 건강이 회복되어 군복무도 마쳤지만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 때 폐결핵은 분명 화(禍였지만 저에게는 큰 복(福)이 되었습니다. 아픔을 통해서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저뿐 아니라 화(禍)를 복(福)으로 바꾼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화(禍)가 발생했다고 포기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도 생기고 그 어려움이 더 큰 발전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고 작은 화(禍)를 경험합니다.  파도가 밀려오듯 끊임없이 우리에게 어려움이 몰려오지만 이것도 삶의 일부이고 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성경 창세기에는 야곱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에게는 열두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이 들짐승에 물려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가뭄이 들어 요셉의 형들을 외국에 보내 양식을 사오게 했습니다. 형들이 간 곳이 애굽(이집트)이었는데 그곳에서 동생 요셉을 만납니다.  뜻 밖에 아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요셉을 만나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내가 너의 얼굴을 보다니, 네가 여태까지 살아 있구나!”(창세기 46:30). 가뭄 덕분에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화(禍)가 복(福)이 된 것입니다. 화(禍)가 복(福)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도우신 것입니다.  
 
오늘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화(禍)를 만날 것입니다. 요즈음과 같은 경제적인 불황도 화(禍) 라고 말할 수 있지만 복(福)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정신적 그리고 영적으로 더욱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화(禍)를 만나든지 그것을 복(福)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